머스크 테슬라 CEO “2020년 100만대 생산 원년” 선언

입력 2016-05-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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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에 전기자동차 돌풍을 일으킨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가 공격적인 경영 방침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머스크 CEO는 4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까지 연간 100만대 생산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작년의 20배에 해당하는 규모.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전기자동차의 대량 생산 시기를 대폭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 CEO는 현재, 생산 라인 쪽에 책상과 침낭을 갖다 놓고 쪽잠을 자며 생산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내년 하반기부터 저가형 전기차 ‘모델3’의 생산을 개시한다. 연간 생산 대수가 100만대를 달성할 경우, 그 절반은 모델3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생산하기 쉽게 디자인한 ‘모델3’ 설계를 거의 마친 상태이며, 조만간 시험 생산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IT 경영 기법을 자동차 산업에 적용해 벤처 신화가 된 머스크가 이번에는 5년간 생산 규모를 20배 늘린다는 어려운 목표를 제시했다며 이것이 성공하면 제조업에서도 새로운 신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목표 달성을 위해 부품의 양산 체제를 정돈하는 기한을 내년 7월 1일까지로 잡는 등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는 “이것은 빡빡한 일정이지만, 6000점의 부품 중 하나라도 부족한 경우 제품을 만들 수 없다. 이 때문에 변통할 수 없는 부품 메이커는 쓰지 않겠다. 그 경우 독자 부담으로 해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현재 많은 부품 업체들이 모델3 생산에 참여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부품 업체에 대해 경영진뿐만 아니라 현장 팀에도 기한 내에 달성이 가능한 지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중인 공정도 세세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현재는 8개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테슬라는 지난 3월말, 출하 예정일이 2년이나 남았음에도 ‘모델3’ 발표회를 열었다. 이는 도박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불확실한 모험이었으나 이는 기우였다. 이 차는 불과 1주일 만에 지난해 판매량의 6배가 넘는 사전 주문을 받았다. 매출로 환산하면 110억 달러가 넘는다. 머스크는 이를 실수요로 보고 승산이 있다고 판단, 5년 내 100만대 생산 체제라는 엄청난 목표를 세운 것이다.

다만 시장에선 테슬라의 이같은 도전에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모델3’의 본격적인 출시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4일 2명의 생산 담당 부사장이 퇴사하면서 회사 주가는 4%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머스크의 과도한 목표 설정에 대한 부담감을 못이겨 퇴사를 결정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공격적인 목표 달성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는 만큼 머스크와 일하겠다는 인재는 줄을 잇는다. 퇴사자들의 공백은 수 주 안에 채워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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