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어린이날인 5일 ‘어린이날 청와대 봄나들이’ 행사를 마친 후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을 찾아 북한의 실상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탈북자 가족 등 50여명을 초청해 일반 관람객과 함께 영화를 봤다. 이날 특별 초청된 탈북민 중에는 북한에서 태어나 남북한의 삶을 모두 경험한 할머니와 남한에서 태어난 손자ㆍ손녀 등 가족도 포함됐다.
영화 ‘태양 아래’는 러시아 영화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북한을 방문, 1년간 생활하면서 촬영한 영화다. 8세 소녀 ‘진미’가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영화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진미의 일상이 모두 조작됐다는 것을 깨달은 감독이 주민의 일상을 지켜보는 ‘태양’ 아래 세트장이라고 할 수 있는 평양에서 사는 진미가 과연 행복할지를 묻고 있다. 총 92분 분량의 이 영화는 러시아와 북한의 상영금지 압박으로 러시아 개봉이 취소돼 화제를 모았고, 지난달 27일 전(全) 세계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날 ‘태양 아래’ 관람이 어린이날을 맞아 북한 어린이들에 대해서 보다 관심을 두고자 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어린이의 실상과 북한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고 통일된 한반도에서 남북한 어린이들이 동심을 잃지 않고 행복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바라는 의미도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가운데 영화 관람에 앞서 쇼핑몰과 영화관 등을 찾은 국민과 인사를 나누며 ‘내수살리기’ 현장행보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