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미지근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4월 비농업 고용이 16만명 증가로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20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지난 3월 비농업 고용 증가폭은 종전 21만5000명에서 20만8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2월 비농업 고용도 하향 수정돼 당초 발표 대비 2~3월 비농업 고용 부문의 일자리 축소폭이 1만9000개에 달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지난달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5.0%를 유지해 4.9%로 떨어질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벗어났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0.3% 올라 시장 전망과 부합했다. 그러나 3월 수치는 종전 0.3%에서 0.2% 인상으로 하향 수정됐다.
지난 1분기에 견실한 고용 회복세를 보였던 제조업 부문이 후퇴했고 소매업체는 일자리를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였으며 건설업체 고용 증가폭은 지난해 6월 이후 최소폭에 그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매업체 일자리는 지난달에 3100개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건설부문 일자리는 3월에 4만1000개 급증하고 나서 4월은 1000개 증가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강달러를 배경으로 미국 경제성장도 느려질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이 고용을 주저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IHS의 나리만 베흐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형적으로 고용지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것”이었다며 “경제 일부분은 회복하고 있으나 다른 부분은 그렇지 않다. 2분기에도 경제성장이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0.5%에 그쳐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고용지표 부진에 오히려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이날 소폭 상승했다. 연준이 6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한 영향이다. 이날 지표 발표 직후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2%로 사실상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