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11.5원 급등한 1165.8원 ‘한달10일만 최고’..달러강세

입력 2016-05-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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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들리 연은 총재 연내 두 번 인상 언급영향도..금통위 주목 속 1180원은 저항선

원/달러 환율이 11원 넘게 급등하며 한달 10여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어린이날 등 연휴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미 연준(Fed) 총재 중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올해 미국 금리인상은 두 번일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빌미가 됐다.

다만 원/달러가 갭업 출발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수급적으로는 네고(달러매도)와 역외비드가 상하단을 가로막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연휴사이 역외환율을 반영해 급등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시아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추가 강세는 저지됐다고 평가했다. 더들리 언급에 대해서는 핑계거리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역외시장에서 1180원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점에서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번주 13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5월 금통위를 주목하는 흐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원/달러 환율 일중 차트(체크)
▲원/달러 환율 일중 차트(체크)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5원 급등한 116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28일 1166.2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고가도 1167.5원까지 올라 역시 3월28일 1173.1원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저가는 1162.3원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급등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1166.2원에 출발했다. 주말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9.0원/1169.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현물환 종가(1154.3원) 보다 14.2원 상승한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연휴사이 많이 오른 역외시장을 반영해 1160원대로 갭업출발했다. 이후엔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다. 달러인덱스가 아시아시장에서 강세를 되돌림 했고, 위안화 픽싱이 생각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라며 “아래쪽에선 비드가 꾸준했고 막판엔 숏커버링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말 금통위 이벤트가 관건이다. 금리정책 차별화에 베팅중이어서 비디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역외장에서 1180원이 부담으로 작용함에 따라 관련 레벨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듯 싶다”고 예측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역외 움직임을 반영해 높게 시작했다. 장중 추가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수급적으로는 네고가 나왔고 역외에선 비드도 강했다”며 “은행들은 대외 환율동향을 보며 거래하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들리 연은 총재의 코멘트를 환율 상승 이유로 들고 있지만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다는 점에서 이유를 갖다 붙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리스크오프로 봐야할지 달러강세 퇴조에 대한 되돌림일지 유보적 시각이다. 환율이 이만큼 오를 이유도 딱히 없어 현 수준을 유지할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17분 현재 달러/엔은 0.42엔 상승한 107.51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 하락한 1.1402달러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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