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분기 시작도 ‘험로’… 주가는 어디로?

입력 2016-05-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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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판매부진… “재고증가로 주가 회복 더뎌”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2분기 실적 첫 맛이 개운치 않다. 지난달에도 판매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52% 내린 13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 역시 1.49% 하락한 4만6200원에 머물렀다.

지난 4월 국내생산 판매는 기대 대비 미흡한 성과를 냈다. 노조 휴가에 해당하는 식목일, 4·13 총선, 하루 많은 주말로 인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일의 조업일수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국내판매는 5.7%, 수출은 18.9% 각각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이어졌지만 차종 노후화로 이를 누리지 못하면서 국내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공장 판매는 중국이 6.7% 개선됐지만, 미국은 싼타페 상품성 보강 모델인 싼타페 더프라임의 인증이 연기되면서 21% 감소했다.

기아차의 4월 공장 출하 기준 판매는 내수가 SUV와 K7, 스포티지, 니로, 모하비 등 최근 출시한 차종의 강세로 영향으로 13.5%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수출이 25.4%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신흥국 수요부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공장 영업일수가 3일 줄었음을 고려하더라도 부진한 실적”이라며 “중동과 남미지역의 경제 및 자동차 수요가 여전히 취약해 해외판매의 수익성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까지 현대차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기아차는 7.5% 감소했다. 5월부터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스포티지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신흥국 내 수요감소는 지속적인 부담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2분기는 계절 성수기로 일컬어지지만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변별력이 판매 증가에서 환율로 바뀌고 있다”며 “환율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주가에 민감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고 소진 전략의 효과도 향후 실적 방향성의 지표가 될 전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중국에서의 공장출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대와 비교해 5~7만대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아차도 신형 스포티지 판매량 증가 등으로 미국 내 여건이 점차 개선될 수 있지만 인센티브 지출과 재고 수준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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