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랠리를 이어갔다. 통안2년물부터 국고5년물까지 금리는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국채선물은 이틀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간 역전폭은 1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현선물을 대량 순매수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최근 스탠스도 한국형 양적완화에 우호적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13일로 다가온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혹시나 하는 기대를 확신으로 바꿔놓고 있는 중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에다 이 총재의 스탠스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이번주 금통위까지는 매수우위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인하 소수의견 여부가 추가랠리 내지 소폭 조정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고3년 15-7도 2bp 하락한 1.412%를 기록했다. 역시 역대 최저치로 직전 최저는 2월16일 보인 1.431%였다. 국고3년 16-2는 1.7bp 내린 1.425%였다. 국고5년 15-9도 1.2bp 하락한 1.523%로 이틀연속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국고10년 15-8과 16-3은 0.7bp씩 내려 1.767%와 1.772%를 나타냈다. 이는 사상최저치였던 지난달 4일 1.766%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국고20년 15-6과 국고30년 16-1은 각각 보합으로 1.875%와 1.902%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 15-5는 1.5bp 떨어진 1.150%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4일 1.142% 이후 최저치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2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투신도 1조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국가가 2550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미결제는 6933계약 증가한 32만3602계약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 11일 32만3725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다. 거래량도 2만8077계약 증가한 8만8155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27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1978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1월18일 1만2023계약 순매수 이후 4개월만에 최대 순매수규모다. 반면 금융투자가 6184계약을, 은행이 5746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6틱 오른 129.70을 보였다. 역시 이틀연속 사상 최고치다. 장중고점은 129.81로 이 또한 이틀째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저점은 129.59였다. 장중변동폭은 22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8만3601계약으로 326계약 줄었다. 거래량도 4만1916계약으로 1445계약 감소했다. 회전율은 0.50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687계약으로 사흘째 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1822계약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과 10선 각각 고평 5틱씩을 기록했다.
낙찰금리는 1.520%로 전장 민평금리보다 1.5bp 낮았다. 응찰금리는 1.515%에서 1.550%를 보였다. 부분낙찰은 없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통위를 앞두고 외국인이 대규모로 현선물을 매수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애매한 코멘트들로 시장에선 5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 커지는 양상이었다. 인하를 하지 않더라고 최근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로 장이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다. 매물 부재속에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며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금통위 때까지는 매수 우위의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도 “거의 전구간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가격부담에 따른 정체도 있었지만 외국인의 현선물 대량매수 영향이 컸다. 또 정부에 동조적인 한은 총재 멘트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확신으로 바꿔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레벨을 유지할지 소폭 조정흐름을 보일지는 금통위에서 신임 위원들의 소수의견이 몇 명이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최근 분위기로 봤을 때 금통위가 호키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