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美서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 가능성 언급

입력 2016-05-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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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위험 줄이기 위한 것 일뿐” 해명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해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계획대로 인수합병을 완료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어 “우리는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앞서 예상한 이익을 얻는 데 실패할 수 있다”며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은 관계 당국의 승인을 조건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 SK텔레콤의 공식 입장과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은 줄곧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무난하게 통과 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또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는 가정 하에 대규모 콘텐츠 투자 계획도 밝히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30일 국내 사업보고서에서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기일은 4월 1일로 돼 있으나 합병을 위해 필요한 인허가 취득 등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합병 일정이 외부 요인 때문에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했지만, 합병 무산 가능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때문에 업계에선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정부 심사가 장기화되면서 합병 무산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측은 “미국에서 공시하는 사업보고서에는 모든 위험 요소를 언급해야 하기 떄문에 아주 작은 요소들까지 의례적으로 나열하게 돼 있다”며 “한반도 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 전자파, 환율변동 등 상상 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모두 포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일 뿐, 공식적으로 실패 가능성을 언급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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