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영훈 전 국무총리 누구?...분단 후 첫 남북총리회담 성사 시켜

입력 2016-05-10 16:46 수정 2016-05-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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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훈 전 총리가 10일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사진은 지난 1990년 10월 18일 남북총리 회담차 북한을 방문한 강 총리가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모습.(연합뉴스)
▲강영훈 전 총리가 10일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사진은 지난 1990년 10월 18일 남북총리 회담차 북한을 방문한 강 총리가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모습.(연합뉴스)

향년 94세로 10일 별세한 강영훈 전 국무총리는 노태우 정부 시절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총리회담을 성사시키며 남북관계에 새 지평을 열었다.

1922년 평북 창성에서 태어나 1936년 영변농업학교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수료한 그는 1946년 군사영어학교 1기로 졸업해 소위로 임관했다.

6ㆍ25 전쟁 때 국방부 관리국장과 육군 제3군단 부군단장을 지냈으며, 국방부 차관, 연합참모회의 본부장, 군단장 등을 거쳐 1960년 육군사관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중 5ㆍ16 군사 정변을 맞는다.

당시 강 전 총리는 육사생도의 5ㆍ16지지 시가행진에 반대해 ‘반혁명장성 1호’로 서대문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이후 미국 유학을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6년 귀국, 한국 외국어대 대학원장과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전두환 정부 시절에는 영국, 아일랜드, 로마교황청 대사 등을 지내며 외교관으로 활약했고, 1988년 제13대 국회에서 민주정의당 소속 전국구 의원에 당선돼 국회 올림픽특위 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재임 기간인 1990년 9월 분단 45년 만에 최초로 남북 총리회담을 성사시키면서 남북협력의 기틀을 닦았다. 같은해 10월에는 홍성철 통일원 장관과 함께 우리 총리로는 처음으로 북한 평양을 직접 찾아 주석궁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강 전 총리는 약 2년간 총리에 재임하면서 대표적인 ‘장수 총리’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정ㆍ관계를 떠난 후에는 지난 1991년부터 1997년까지 7년 동안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맡아 대북 지원사업을 이끌었다. 북한 수재민 돕기(1955년) 등 대북 인도적 지원과 남북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제의(1997년) 등 남북 교류에 업적을 남겼다.

또 성수대교 붕괴 사고(1994년), 서울 마포 가스 폭발 사고(1994년),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1995년) 등 대형 재난 발생시 긴급구호 활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아울러 1993년에는 엑스포지원중앙협의회 회장과 대한에이즈협회 초대회장, 1994년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 1996년∼2009년까지는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총재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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