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리비아·나이지리아 생산 차질 경계…WTI, 2.81% 급등

입력 2016-05-1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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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반등했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정정 불안 및 내전 영향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2달러(2.81%) 오른 배럴당 44.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달 27일 이후 최대였다. 런던 ICE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89달러(4.3%) 올라 45.5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나이지리아의 남부 유전지대 니제르 델타에서는 무장괴한들이 초소에서 잠 자던 경찰관 2명과 군인 3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미국 정유업체인 셰브론의 석유시설이 무장단체의 폭탄 공격을 받아 가동을 중단, 현지 원유 생산량은 2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자 로열더치셸과 셰브론은 현지 인력을 대피시켰다.

이런 가운데 내전이 이어지는 리비아는 항만 봉쇄가 계속되는 등 원유 생산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주부터 겉잡을 수 없이 번지던 캐나다의 산불은 기세가 한풀 꺾였고, 오일샌드 지역도 비켜갔으나 현지 기업들은 생산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수석 애널리스트는 “캐나다 오일샌드 생산 차질과 나이지리아에서 높아진 정정 불안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수급 펀더멘털은 여전히 약하다. 생산 차질과 미국 생산 감소가 아니었다면 유가는 하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0일 발표한 5월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2017년 미국에서의 산유량 전망을 기존보다 상향했다. 다만 이날 유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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