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자회사 PEF 트라우마

입력 2016-05-11 08:20 수정 2016-05-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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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스톤 파산 이어 이큐파트너스 투자손실 등 잇단 악재

글로벌 투자은행(IB)도약을 꿈 꾸는 한국금융지주가 PEF(사모펀드) 자회사들의 잇단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가 최근 실시한 감사에서 자회사로 편입한 PE운용사인 이큐파트너스가 대규모 투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한국금융지주가 자회사로 편입 한 이큐파트너스는 인프라와 에너지투자에 특화된 PEF다. 더욱이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Alibaba)의 마윈 회장이 이큐파트너스의 주요 주주로 등재돼 이목을 모았다.

근래 대체투자 부문이 주목 받으면서 한국금융지주도 이큐파트너스를 새로운 자회사로 편입해 계열사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한국금융지주의 취지와 무색하게 이큐파트너스가 해외 투자 부문에서 대규모 투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사 K대표의 경질설도 나오는 실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큐파트너스가 2013년 10월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석탄 수송 전용 유료도로(ZXE)에 1000억원 규모를 투자했으나 손실이 막대한 것으로 내부 감사에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금융지주 측은 이큐파트너스의 해외 투자 손실이 감사에서 드러난 것은 맞지만, K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금융지주가 PE자회사들로 인해 곤혹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100% 자회사로 설립한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야심차게 투자한 메가스터디가 IPO 타이밍을 놓치고 실적이 저하된데 이어, 2008년 대선주조 투자와 관련 옛 대주주(푸르밀)와 거래 과정에서 불법 거래가 불거져 검찰에 기소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결국 지난해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면서 한국금융지주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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