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이 군 장병들을 위한 ‘나라사랑 카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은행권, 병무청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12월 신상품을 출시한 후 5개월 동안 12만명의 군 장병(예비 장병 포함)이 나라사랑 카드를 발급받았다.
나라사랑 카드 발급 사업은 신한은행이 2005년부터 10년간 독점해오다 지난해 6월 국민은행, 기업은행 복수사업자가 새로 선정됐다. 국민은행, 기업은행은 앞으로 10년간 나라사랑 카드 사업권을 운영한다.
나라사랑 카드는 입대 예정자를 대상으로 징병검사 시 발급해 징병검사 여비, 군 복무 중 급여, 예비군 여비 등의 입금계좌로 사용되는 체크카드 겸 전자통장이다.
은행 입장에서 나라사랑 카드는 사업 자체로는 수익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예비 사회초년생 선점을 통해 미래의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은행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나라사랑 카드 사업은 젊은층을 선점, 미래가치에 투자하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 역시 “개인 고객 기반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기회”라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라사랑 카드는 군 장병이 원하는 카드를 은행별로 모두 발급받을 수 있다. 이에 국민은행, 기업은행은 더욱 다양한 혜택을 부여했다.
대체적으로 국민은행은 병영 내 혜택에 집중한 반면 기업은행은 휴가 등 군 장병들이 병영 외에서 자주 사용하는 편의 시설까지 신경을 썼다. 군 장병들은 두 은행의 나라사랑 카드를 상황에 맞게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국민은행, 기업은행은 나라사랑 카드를 사용하는 군 장병의 경우 국내 모든 자동현금입출금기(ATM) 인출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준다.
나라사랑 카드 혜택은 계속 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전용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KT 공중전화 이용요금의 10%를 할인혜준다. 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KT공중전화 할인 혜택 서비스를 시작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 해 34만~35만명이 예비 입대자라고 계산할 경우 10년 동안 적어도 300만명이 넘는 젊은층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두 은행의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