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민 전 NH농협생명 대표가 사모펀드(PEF)에 지분을 투자해 경영에 직접 나선다. 그는 보험업계에서 이론과 경영을 두루 체험 한 산증인으로 꼽힌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나 전 대표는 칸서스파트너스(PEF)의 공동 대표로 내정됐고 이 달 중 정식 출근한다. 이에 따라 그는 기존 김광연 대표와 함께 칸서스파트너스의 경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나 대표는 칸서스파트너스의 지분도 일부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설립 된 칸서스파트너스는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김영재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PE)다.
업계에서는 나 대표가 김 회장과 손잡은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친분이 있는 나 대표와 김 대표는 과거 금융당국에서 구조조정 관련 업무를 도맡은 경험도 공통적이다. 나 대표는 금융위 보험사구조조정 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김 대표는 IMF시절 당시 이헌재 금감위원장이 대변인으로 발탁하면서 기업, 금융 관련 구조조정의 논리를 전파하는데 앞장 섰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김 회장은 전통적인 호남 출신인데 반해, 나 전 대표는 TK출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역 색이 강한 딜을 진행 할 때 시너지가 있다고 내부에서 판단한 것 같다"며 "중소형 PE의 경우, 경영진들의 인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나 대표 영입은 칸서스 입장에서도 새로운 도전"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매각을 앞둔 KDB생명 딜에서도 나 대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한편 1959년생인 나 대표는 한국외국어대와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선임 연구원을 거쳐 지난 2003년과 2007년 생명보험사 상장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생보사 상장의 물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초대 보험연구원장을 지낸 그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NH농협생명 대표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