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감사관, 부조리 근절 위해 '관리자 솔선수범' 주문

입력 2016-05-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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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 법) 시행령안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국세청도 직원들에 대한 청렴의식 제고를 위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이는 세수를 걷는 국세청이 각종 비위행위에 연루될 경우 여느 기관과 달리 신뢰도에 치명적 상처를 입을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납세자들의 비난 여론이 국세청을 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세청 이은항 감사관은 (국세청) 부조리 근절을 위해 관리자들이 솔선수범해 줄 것을 직접 주문하고 나섰다.

11일 국세청에 따르면 이 감사관은 지난 9일 임환수 국세청장 주재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국세청 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관리자들이 솔선수범하고, 직원들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감사관은 논어(論語) 안연편에 나오는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고사 한 구절을 인용, 관리자와 직원들이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군군신신부부자자란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이 감사관의 발언은 공직자는 공직자답게, 관리자는 관리자답게, 직원은 직원답게 주어진 업무에 책임을 갖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 부조리는 저절로 근절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감사관 발언 이후 임환수 국세청장은 “본인이 해야 할 말을 감사관께서 다 하셨다”며 “각 관서는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업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세청은 이달 10일부터 오는 16일까지는 본청 주관 특별감찰기간으로 설정, 감찰 업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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