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인니 공략 나선 허인철… 오리온 ‘제품력’ + 제과 1위 델피 ‘유통망’ 시너지 기대

입력 2016-05-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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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왼쪽)과 존 추앙 델피 회장이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오리온)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왼쪽)과 존 추앙 델피 회장이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은 11일 인도네시아 제과기업 ‘델피’(Delfi)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델피는 인도네시아 전국에 유통망을 갖춘 현지 1위 기업이다. 이번 계약 체결로 오리온은 약 5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제과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오리온과 델피는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오는 7월 중 ‘델피-오리온’(가칭. Delfi-Orion)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우고, 오리온이 생산하는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초코파이, 카스타드 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파이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에 조기 안착한 뒤 스낵, 비스킷류로 제품군을 확대해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지난 2015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에서 약 1조6000억 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차별화된 제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초코파이와 감자스낵 등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인도네시아 제과 시장은 2010년 이후 5년간 연평균 4%씩 성장하고 있다. 델피를 비롯한 현지 기업들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는 몬델레즈, 펩시 등 카테고리별 브랜드 파워를 갖춘 회사만이 안착했다. 섬이 많고 내륙 운송 비용이 높아 영업망 확대가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인도네시아 1위 제과 기업 델피는 1984년 페트라푸드(Petra Foods)로 설립됐으며, 올해 사명을 변경했다. 전국 30만개 소매점을 커버하는 현지 유통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5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초콜릿을 비롯해 음료, 아침대용식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파이, 스낵, 비스킷, 껌을 중심으로 하는 오리온과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현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그곳의 기업과 손을 잡고 진출하는 오리온의 첫 사례”라며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오리온의 우수한 제품력과 인도네시아 시장 1위 델피의 유통∙마케팅 경험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계약의 자문사는 싱가포르 개발은행(DB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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