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 동향보고회의가 평소보다 30분 가량 일찍 끝난 낮 12시10분경 마무리됐다. 보통 12시30분(경제전망달엔 오후 1시)을 넘겨 끝났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동향보고회의는 한은이 금리결정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금통위원들과 실무진들이 갖는 회의다. 박승 전 총재가 2004년 11월 당시 소위 금통위원들의 반란에 따른 금리인하 이후 처음 시작됐다.
기준금리는 금통위 당일날 결정짓지만 사실상 동향보고회의에서 큰 틀이 정해진다는 점에서 그만큼 중요한 회의다. 과거엔 동향보고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당일 오후 금통위원들만 따로 모여 사전 조율을 하기도 했었다.
논란도 주장도 거의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13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물론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게 아닌가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간 금리인하나 소수의견이 있었던 금통위에서는 동향보고회의가 길어지거나 금리결정 발표시간이 늦어져 왔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와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신임 금통위원으로 취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한은 관계자들은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4명의 금통위원들이 교체됐고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면서도 “금통위원들 간에도 스타일이 있다는 점도 반영됐을 것이다. 다음달엔 어떨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판 양적완화와 한은 발권력 동원논란과 관련해 이날(12일) 아침 출근길에 한은 1층 본관에서 만난 한 신임 금통위원은 “말하기엔 아직 이른 단계”라고 답했다. 사실상 당장 결론짓기엔 이른 시간이라고 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