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대한항공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청원 서명운동에 나선다. 이규남 노조위원장에 대한 사측의 징계 결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다.
12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게시판을 통해 부당 내부거래 의혹과 자금유용 가능성을 거론하며
세무당국이 특별세무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청원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그 많은 영업이익과 저유가에도 환율을 핑계로 조종사의 희생을 강요했다"며 "과연 정당한 사유였는지 아니면 무능한 경영을 하며 부당 내부거래와 기업 지배구조의 불법적인 자금 유용이 진정한 이유였는지 특별 세무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청원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고 구조개혁을 이뤄내는 것이 이 회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의 부도덕한 경영과 노무는 비행 안전에 지대한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해내는 것이 조종사노조의 사명임을 모르지 않기에 조합원뿐 아니라 전 국민을 상대로 청원서를 받으며 진실을 알리려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통상적이지 않은 브리핑으로 정시운항을 고의적으로 지연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규남 노조)위원장이 맡았던 비행편이 항공관제기구에 의한 30분간의 지연이 있었는데 이를 전체 지연시간인 44분간에 포함시켜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전날 자격심의위원회를 열고 지휘기장인 이규남 노조위원장이 지난달 1일 비행 전 사전 브리핑 시간을 고의적으로 늘려 항공기 출발을 지연시켰다며 기장에서 부기장으로 강등시키는 내용의 징계를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