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5월 13일 김동원-한국의 로렌스올리비에로 불린 명배우

입력 2016-05-13 10: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대환 편집위원

‘영원한 햄릿’. 연극배우 김동원(1916.11.14~2006.5.13)을 그렇게들 부른다. 일생 동안 ‘햄릿’ 역만 네 번 했으니 그럴 수 있을 게다.

그가 햄릿을 처음 연기한 것은 1951년 피난지 대구 키네마 극장에서였다. 한국 최초로 햄릿을 올린 이 무대에서 그는 명연기를 펼친다. 처음엔 배역을 거절했다고 한다. 부담스러워 그랬을까. 어쨌든 허락하고 나니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7일. 사흘 밤을 새워 대본을 외우고 무대에 선다. 전쟁통임에도 3000~4000명이 몰렸을 만큼 ‘햄릿’은 크게 히트를 한다. ‘한국의 로렌스 올리비에’라는 별칭은 이때 나온 것이다. 이후 57년 극단 신협의 무대, 62년 드라마센터 개관 기념작, 85년 호암아트홀 개관 기념작 등에서도 ‘햄릿’을 열연했다.

김동원은 배재고보에 다니던 1932년 ‘고래’에 출연하면서 연극과 인연을 맺는다. 당시 유치진이 지도했는데, 그는 후에 유치진 작품의 단골 주인공이 된다. 연극이 천직임을 깨닫게 된 그는 1934년 일본 니혼(日本)대학 예술과에 입학한다. 이때 일본에 유학 중이던 평생 절친 이해랑(李海浪) 등과 함께 동경학생예술좌를 조직한다. 창립공연 ‘소’와 ‘나루’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눈을 뜨게 된다. 1938년 귀국 후엔 극단 극예술협회, 극단 신협 등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주인공의 길을 걷는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스탠리, ‘세일즈맨의 죽음’의 윌리 로먼,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 등의 역을 맡아 열연했다.

1950~1960년에는 ‘여성의 적’, ‘춘향전’ 등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그는 “성취감을 느낀 영화가 없었다”고 할 정도로, 연극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1994년 ‘이성계의 부동산’을 끝으로 연극 무대에서 은퇴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서울ㆍ경기ㆍ강원 대설특보…출근길 시민 '미끌'
  • 단독 삼성화재, 반려동물 서비스 재시동 건다
  • 美ㆍ中 빅테크 거센 자본공세…설 자리 잃어가는 韓기업[韓 ICT, 진짜 위기다上]
  • 재산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남보다 못한 가족들 [서초동 MSG]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702,000
    • -0.83%
    • 이더리움
    • 4,657,000
    • -2.16%
    • 비트코인 캐시
    • 687,500
    • +0.36%
    • 리플
    • 1,955
    • -0.71%
    • 솔라나
    • 323,000
    • -1.19%
    • 에이다
    • 1,340
    • +1.52%
    • 이오스
    • 1,108
    • -0.89%
    • 트론
    • 271
    • -0.73%
    • 스텔라루멘
    • 612
    • -9.4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050
    • -1.23%
    • 체인링크
    • 24,190
    • -0.25%
    • 샌드박스
    • 854
    • -12.9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