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을 넘어라” 신세계백화점의 숙제… 신세계百 영업이익률 현대百의 절반

입력 2016-05-13 11:01 수정 2016-05-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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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률 12.4%…정지선 현대백화점의 절반 불과

최근 지분정리를 통해 신세계백화점의 후계자로 존재감을 부각시킨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분리경영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최근 경쟁업체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오너 3세가 운영하고 있는 라이벌 기업과의 실적 비교가 회자되면서, 이를 극복하고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현대백화점에 수익성에서 밀리고 있다. 작년에는 현대백화점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감소해 외형 성장에서도 뒤쳐졌다. 영업이익은 양사 모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의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4년 24%에서 2015년 21.1%로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신세계백화점에 비해 2배 가까운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12.6%에서 2015년 12.4%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이 정지선 회장의 치밀한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에 의한 결과물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경쟁사와 비교해 유통업 종합 모델로의 확장, 채널간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하는 수익위주의 전략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률도 골치다. 이 회사의 2011년 이후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7.1%에서 2014년 2.4%까지 하락했다. 2015년에는 1.9%까지 하락한 반면, 정지선 회장이 이끄는 한섬의 영업이익률은 10.7%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의 경우 시작도 하기 전에 자존심에 흠집이 났다. 지난해 신규면세점 티켓을 거머쥐면서 자연스럽게 사촌지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오너 딸’들의 자존심 경쟁을 펼쳤지만, 최근 명품 유치 경쟁에서 완패했다. 18일 문을 여는 신세계면세점에는 ‘명품 빅3’가 입점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신세계 측은 “추후 입점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명품 브랜드의 국가별 매장 제한 정책으로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측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확립된 남매 분리경영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아들과 딸의 영역을 구분해서 각자의 경영능력을 보여 달라는 주문”이라며 “신세계가 적자덩어리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을 정리한 것도 정유경 사장의 실적 부담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만큼, 앞으로 1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신세계의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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