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정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려 로비 자금으로 쓴 정황을 잡고 수사하는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내달 5일 만기출소를 앞둔 정 대표의 추가 기소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 회계 문서를 분석하고 이 회사 영업총괄인 박모 부사장을 최근 수차례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정 대표가 회삿돈을 부당하게 빼돌린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상습도박죄로 징역 8개월이 확정된 뒤 다음 달 5일 출소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횡령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추가 기소가 이뤄지면 출소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현재 정 대표는 법조계와 서울메트로, 군 관계자 등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 외에도 화장품 매장 운영 및 계약 과정에서 비용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검찰이 횡령 의혹을 뒷받침할 넉넉한 증거를 확보하고 재판에 넘길 정도로 사실관계를 확정하면 출소 전에 기소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피의자가 아니라 피고인 신분이 되는 정 대표의 신병 관할권은 법원이 갖기 때문에 담당 재판부가 검찰의 의견 등을 고려해 정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
전관 변호사와 브로커를 동원한 정운호(51·복역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에서 핵심 인물인 최유정(46·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가 전날 구속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