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특집] 제약업계, FTA 파고 넘어 해외로 해외로!!

입력 2007-07-0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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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미 FTA와 정부의 약가정책 등으로 국내 제약업계가 큰 변혁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특히 복제약을 기반으로 성장했던 우리 제약사들에게는 한미FTA를 통해 복제약 출시를 제한하고 있어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달 29일 한미 FTA 추가협상 과정에서 ‘제네릭 시판허가-특허연계 이행의무 협정 발효 후 18개월 유예’결정을 내려 복제약 의약품의 발매지연으로 인한 피해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게 된 것이 위안이 되고 있다.

당초 국내 제약업계는 허가-특허연계로 인해 후발의약품의 시장진입 지연에 따른 국내 제약업계 매출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국내 제약사들은 협정 발효 후 18개월 간 한미FTA분쟁조정위원회에 회부되지 않아도 되는 등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정부차원에서도 제약산업 선진화를 위한 제도개선, 신약개발을 위한 기술경쟁력 강화, 국내 제약사의 해외진출 지원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제도개선과 관련해서는 GMP 등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지원과 인허가기준 개선 등의 작업을 준비중이며 신약개발의 경쟁력 강화로는 R&D 지원 확대와 의약품 특허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지원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국내 제약사들 자체의 체질 개선이 급선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 때문에 제약사 저마다 분주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 제약사 ‘규모의 전쟁’ 시작

그 대책의 일환으로 국내 제약사들은 다국적 제약사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규모의 전쟁을 준비중에 있다.

최근 근화제약과 현대약품의 매각설과 함께 삼양사와 광동제약 등이 인수 후보 회사로 꾸준히 제기중인 것도 이같은 현상에서 풀이될 수 있다.

아울러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은 "매출 700억원 규모의 전문의약품 위주의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제약사 인수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제약사들의 규모확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SK케미칼은 관계사인 SK제약을 2005년, 동신제약을 2006년 합병하면서 규모를 키웠으며 녹십자는 IMF 외환위기 직전 한보그룹 부도 처리로 계열사였던 상아제약을 2001년에 인수했고, 2003년 경남제약을 합병했다.

또 CJ는 제약부문 강화를 위해 화의기업이던 한일약품을 흡수·합병했고, SK케미칼은 한미약품으로부터 2001년 동신제약의 지분을 인수해 지난해 인수했다.

이밖에도 독자생존이 취약한 중견제약사들을 중심으로 현재에도 기업인수합병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 제약사 규모 확장 해외진출 ‘러시’

이같은 제약사들의 기업인수합병이 단순히 규모의 확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해외진출의 또 다른 방법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존 대형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이 성황을 이루면서 제약업계를 중심으로 내수산업을 탈피, 해외 시장 개척에 불씨를 당기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황이 국내 제약사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도 성공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의 먹거리를 이제는 더 이상 국내에서 찾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제 경쟁력 확보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약 후보 물질에 목말라 한다” 며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틈새를 노려 좋은 후보물질에 대해 전 임상 또는 1상 정도 진행해 놓으면 라이센스 아웃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제약업계 절대 강자인 동아제약은 2010년까지 3개의 신약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으로 일본과 중국 제약업체와 손잡고 신약 개발을 위한 ‘한·중·일 삼각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추진중이다.

동아제약의 1위 수성에 도전하고 있는 한미약품 역시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것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1980년대 ‘퍼스트제네릭’(신약의 특허가 끝난 뒤 맨 처음 나온 복제약), 1990년대 ‘개량신약’(신약의 일부 성분을 바꾼 개량 복제약)으로 성공을 거둔 이후 향후 독자적인 신약개발을 통해 세계적 제약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전체 연구개발비 가운데 신약 개발 비용을 5년 전 30%에서 지난해 70%로 늘렸다.

LG생명과학 역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제품화하기 위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차세대 성장 동력은 바이오 R&D 집중

한편 국내 제약사들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신약 개발을 일제히 꼽고 있다. 이 때문에 제약사들은 바이오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바이오 신약개발 분야로는 단백질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등이다. 특히 이 분야에서의 신약개발은 블록버스터급 제품으로 키워낼 수 있어 하나의 상품만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바이오신약 개발을 위해 바이오벤처, 대학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국내 최초의 바이오 신약은 2001년 대웅제약이 개발한 ‘대웅 EGF 외용액’. 대웅제약은 1999년부터 연세대 암센터와 공동으로 항암 효과가 있는 바이오 신약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해 임상 1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녹십자는 뼈엉성증(골다공증) 치료제 ‘rhPTH’의 국내 임상 1상, 해외 임상 2상 시험을 마쳐 2010년 상품화할 계획이며 중외제약은 5월 바이오 벤처기업인 굿셀라이프와 함께 암세포 치료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유한양행은 바이오 벤처인 바이로메드와 공동으로 만성 육아종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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