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 공장 양산 개시 “올해 K3 10만대 생산“… 총 349만대 생산능력 갖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멕시코공장의 건설 현장을 살펴보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사진 제공 = 기아차)

기아자동차가 멕시코 공장의 양산을 시작하고 북미 및 중남미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기아차는 16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뻬스께리아시에 위치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서 이날부터 준중형 차급인 K3(현지명 포르테)의 생산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양산 첫 해인 올해 10만여대가 생산될 예정이며, 추후 3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차종은 K3를 우선 생산하고, 향후 추가 차종 투입도 검토키로 했다.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에 이은 기아차의 4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멕시코 공장은 착공 후 양산까지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335만㎡(약 101만평) 부지에 프레스공장, 차체공장, 도장공장, 의장공장 등을 모두 갖췄다.

30만대 규모 멕시코 공장 완공으로 기아차는 국내 163만대, 해외(중국 포함) 186만대 등 총 349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는 이번 멕시코 공장 양산을 기점으로 중남미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와 함께 북미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공장에서 양산되는 차량은 북미와 중남미 다수 국가들에 무관세 판매가 가능하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멕시코 시장 공략 기지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북미 및 중남미 수출의 교두보 역할까지 담당하게 되는 셈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관계자는 “생산 차량의 80%가 해외 80여개국에 수출될 멕시코 공장 가동은 기아차의 북미 및 중남미 시장 공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지난해 자동차 생산 356만여대로 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 7위 시장으로 산업수요도 지난해 135만대를 웃돌아 중남미에서 브라질(257만대) 다음으로 큰 규모를 유지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7월 본격적으로 멕시코 현지 판매를 시작한 후 작년 연말까지 6개월만에 1만1021대를 판매하며 전체 시장점유율 0.8%를 기록했다. 올해는 매달 3000대를 웃도는 실적을 보이며 지난 4월까지 총 1만3670대가 판매됐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이 2.9%로 판매순위 8위로 뛰어올랐다.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판매량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아차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