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THE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면서 해운동맹 잔류에 성공했다. 이제는 사채권자를 설득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다가왔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오는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채무재조정에 돌입한다.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은 조건부로 채권단이 제시한 모든 조건을 다 갖춰야만 주조조정이 성공할 수 있는 구조다. 한진해운 채권단은 자율협약의 3가지 조건으로 해운동맹 잔류,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설득 등을 내걸었다. 이 중 지난 13일 제3 해운동맹 ‘THE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면서 자율협약의 3가지 조건 중 한 가지는 해결한 상태다.
한진해운은 2013년 5월 3000억원 규모의 제78호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 이 중 대부분을 상환했다. 하지만 358억원의 잔액이 오는 23일 조기상환일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상태에서는 상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19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회사채 만기를 4개월가량 연장할 예정이다. 만약 만기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 투자자들에게는 한진해운 자기주식으로 상환하는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4일 열린 사전설명회에서 투자자들은 한진해운측에 불안감을 나타내며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해운선사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채권자들을 설득한다는 전략이다. 한진해운은 현재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151여 척의 선박으로 전 세계 75여개 정기항로를 운영하며 연간 1억300톤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선복량 기준으로 세계 8위에 해당하며, 수송실적 기준으로 아시아발 미주향은 7.4%로 세계 4위, 아시아발 구주향은 4.6%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진해운은 동서항로에 대한 장점을 바탕으로 ‘THE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의 자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아시아-미주,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THE 얼라이언스’ 회원사 중 1·2위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한진해운은 앞으로도 글로벌 선사들과 협의를 통해 화주 선호도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