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구조조정 운명의 일주일…‘용선료-채무조정’ 향방에 촉각

입력 2016-05-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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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해외 선사 초청 벼랑끝 담판… 한진해운, 사채권자에 채무재조정 설득

국내 해운업계 양대산맥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성패 윤곽이 이번 주 드러난다. 용선료 협상 막바지 작업은 물론 사채권자와의 채무조정 등 이번 주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매년 조 단위로 지출되고 있는 용선료 인하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대상선은 20일까지 해외 선사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이에 현대상선은 이번 주 중 해외 주요 선사들을 초청해 용선료 인하 막바지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2월부터 영국의 조디악, 그리스의 다나오스, 싱가포르의 이스턴퍼시픽 등 22개 해외 선사들과 30% 내외의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여왔다.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 실패 시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며 용선료 협상이 향후 구조조정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2월 29일 개시한 자율협약은 용선료 인하는 물론 현대상선 채무재조정과 관련한 이해관계자의 동참을 전제로 한 조건부로, 이 중 하나라도 협상이 무산될 경우 자율협약은 종료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13일 결성된 제3의 해운동맹 ‘디(THE) 얼라이언스’ 합류에는 성공했지만 채무 재조정과 용선료 인하 등 넘어야 할 2개의 관문이 남아 있다.

한진해운은 올해 말까지 총 1조5115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금융기관 차입금이 4811억원으로 가장 많고, 선박금융과 리스가 4207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공모회사채 3166억원, 사모회사채 2932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한진해운은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우선적으로 제78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상환일 연기를 설득할 방침이다. 지난해 BW의 발행원금 3000억원 대부분을 상환했지만, 이 중 358억원의 잔액이 남아 있다. 이 잔액은 이달 23일 조기상환키로 돼 있어 만기를 넉 달가량 연장하거나 만기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 투자자에게는 한진해운 자기주식으로 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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