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형제株, 게임빌-컴투스 실적개선에 주가도 ‘쑥쑥’

입력 2016-05-16 16:39 수정 2016-05-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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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준 대표가 이끄는 게임빌과 컴투스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나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8만3700원이던 게임빌의 주가는 이날 9만8700원을 기록하며 이달 들어 17.9% 뛰어올랐다. 컴투스의 주가도 12만49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8.9% 상승했다.

게임빌은 지난 2013년 컴투스의 지분 약 21%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송 대표는 인수 후에도 합병하지 않은 채 독립법인으로 게임빌과 컴투스를 지휘해 왔다. 이에 따라 컴투스의 실적은 게임빌의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연관 없이 지분법손실 등으로 당기순익에만 영향을 미친다.

이들 게임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컴투스와 게임빌의 깜짝실적이다. 컴투스는 지난 11일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351억원, 영업이익 598억원, 당기순익 464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컴투스의 실적 개선세는 게임 ‘서머너즈워’의 흥행이 견인했다. ‘서머너즈워’는 지난 2014년 출시이후 약 2년 동안 누적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고, 올 1분기에는 1000억원을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인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87%를 차지하는 해외매출이 전분기 대비 17% 증가하며 9년 연속 해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1분기 매출액은 시장추정치를 10%이상 상회했다”며 “서머너즈워의 콘텐츠 업데이트 효과로 1000억원 이상의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원더택틱스 등 신규 게임 매출이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모회사인 게임빌도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같은 날 게임빌은 1분기 매출 408억원, 영업이익 47억원, 당기순익 11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207%, 125% 늘었다고 발표했다.

게임빌은 ‘크로매틱소울’의 해외실적이 기반이 됐다. 지난해 7월 출시한 RPG(역할수행게임)인 크로매틱소울은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 2월말 중국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47위에 올랐고, 미국에서도 70위권에 진입하며 인기를 끌었다.

게다가 자회사 컴투스의 실적 개선은 이 회사 지분 24.89%를 보유한 게임빌의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실제 게임빌의 1분기 재무제표상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6% 증가했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의 1분기 실적은 ‘크로매틱소울’이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매출액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됐다”며 “하반기 ‘나인하츠’와 ‘데빌리언’ 등 신작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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