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공기질(Air Quality) 수준이 전 세계 180개국 중 최하위권인 173위로 조사됐다. 봄철 불청객 황사는 내몽골에서 발생하지만 문제가된 미세먼지의 50~70%는, 즉 절반 이상은 국내에서 유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 EPI(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 2016'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공기질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45.51점을 받았다.
이는 전체 조사대상 180개국 중 173위로 중국과 함께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질, 기후와 에너지, 산림자원 등 전반적인 환경성과지수 역시 갈수록 후퇴하면서 중하위권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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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는 환경, 기후변화, 보건, 농업, 어업, 해양분야 등 20여개 항목을 활용해 국가별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2년 마다 세계경제포럼(WEF)을 통해 공표된다. 우리나라는 공기질의 세부 조사항목 중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Average Exposure to PM 2.5)에서는 33.46점으로 174위에 위치했다. 중국이 2.26점으로 꼴찌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가 16위로 환경적 성과가 높게 평가됐고, 일본(39위)·대만(60위)·말레이시아(63위) 등도 우리나라 보다 순위가 높았다.
이처럼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국내 미세먼지는 전체의 30∼50%가 중국에서 유입된다. 나머지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금까지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미세먼지와 초미세 먼지가 24시간 이상 주의보 수준으로 유지되면 차량 부제를 검토하겠다는 대책과 단계적으로 친환경 차를 확대하겠다는 방안 정도만 내놓고 있다.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대기환경관리 계획을 시행하고 있지만, 수도권 대기에 많은 영향을 주는 충남의 화력발전소에 대한 관리 방안이 빠져 있는 등 대기오염 대책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