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입원' 신경전 팽팽ㆍ엇갈린 행보… 신동주 "면회 오지마" vs 신동빈 "印尼 대통령과 투자 논의"

입력 2016-05-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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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 회장 면회 불가 논란에 "신정숙씨 변호인의 자의적 판단" 일축

▲롯데그룹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도착해 병원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을 지팡이로 밀치고 있다.(노진환 기자 myfixer@)
▲롯데그룹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도착해 병원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을 지팡이로 밀치고 있다.(노진환 기자 myfixer@)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6일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정신감정을 위해 서울대학교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면회' 여부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이 신 회장의 면회 금지를 법원에 요청한 가운데 신 회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정된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서 '롯데 원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하고 있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지팡이를 짚은 채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 없이 집무실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나서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했다. 신 총괄회장 법률 대리인 김수창 법무법인 양헌 대표 변호사, 정혜원 SDJ 코퍼레이션 상무, 비서진 등이 동행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오후 1시께 서울대병원에 먼저 도착해 관련 사항을 점검하고 준비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현재 신 회장의 면회 금지를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신 전 부회장 측 법률 대리인은 "신 전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면회 금지를 법원에 요청했다"며 "면회 금지 요청 이유로 신격호·신동빈 회장이 소송 등으로 얽혀 적대적 관계처럼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3월 법원이 면회 범위를 '친족 이내'로 결정한 이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특히 신 회장이 면회를 자제하기로 했다는 SDJ측의 보도는 자의적 판단으로, 면회 여부는 입원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 같은 논란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식일정을 소화중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백화점과 마트 등 롯데 계열사의 인도네시아 진출 현황을 설명하고 투자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신 회장은 조코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차원의 지원에 대한 논의는 물론 인도네시아가 2019년부터 확대 적용할 할랄 인증 범위 관련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오후 면회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한편, 이번 정신감정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을 후계자로 지정한 신 총괄회장의 판단에 이상이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신 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이 고령으로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감정결과 신 총괄회장의 의사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지난 1월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가 법원에 신청한 '성년후견 제도'가 개시된다. 이는 오는 6월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와 형제간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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