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미결제 3·10선 동반 역대최대..외인, 금리인하+경기부진 베팅

입력 2016-05-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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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누적순매수 포지션 25.5만계약 돌파..좀더 이어갈 듯 하나 매도 반전시 충격

국채선물 미결제가 3년과 10년 선물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한국은행 금리인하와 경기부진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25만5000계약을 돌파하며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인의 매수세와 함께 미결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외인이 매도로 나설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 누적순매수 추이는 이투데이 추정치(삼성선물)
▲외국인 누적순매수 추이는 이투데이 추정치(삼성선물)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 미결제가 7039계약 증가한 34만633계약을 기록 사흘연속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대치를 이어갔다. 10년 국채선물 미결제도 3477계약 늘어난 9만2768계약을 기록,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치는 직전 최대치는 지난달 11일 기록한 9만1528계약이었다.

이는 외국인 선물 매수세가 주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외인은 3선에서 1만295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9일 1만1978계약 순매수이후 5거래일만에 대량 순매수다. 10선에서도 2446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이 또한 4일 4282계약 순매수이래 6거래일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였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는 “외인의 대량 매수와 함께 미결제가 늘었다. 레벨부담이 큰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쪽이 금리기준 하락룸이 있다고 보고 매수가 지속된 듯 싶다. OECD가 한국 경제전망을 2.7%로 하향수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외인 매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도 “오늘 같은 경우 장중 가격이 오르면서 미결제가 증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외국인 순매수 동향과 미결제가 같이 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최근 순매수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22만116계약에 달해 3월2일 22만2239계약 순매수 이후 2개월보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10선의 경우도 3만5027계약으로 전달 12일 3만6234계약 이후 한달만에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3선과 10선 합산 외국인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도 25만5143계약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2월3일 25만5853계약 이후 3개월보름만에 최대치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한은 발권력 동원과 맞물려 금리인하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또 금융시장 환경자체도 안전자산 선호에 쏠려 있는데다 미 연준(Fed) FOMC 의사록과 소비자물가 등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6월 인상이 미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인의 성향상 역대 최대치를 넘기면 향후 고점을 확인할때까지는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외인의 매수와 미결제 증가가 2~3일 정도 더 지속될 듯 싶다”고 예측했다.

한편 이날 국채선물은 3선의 경우 보합인 110.37을, 10선의 경우 7틱 떨어진 129.65를 기록했다. 장중 변동폭도 3선은 4틱에 그쳐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낮았다. 10선도 14틱을 보이며 2월22일 13틱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3선은 지난 10일 110.47, 10선은 12일 129.76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도 “당분간 좁은 레인지장을 이어갈 것 같다”면서도 “외국인이 선물을 정리하느냐가 큰 이슈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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