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46)이 “깊이 잠든 한국에 감사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강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2016 맨부커상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해 “이 책은 10년 전쯤 쓰였는데, 지금 이런 상을 받게 된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한강은 “책을 쓰는 것은 내게는 질문하는 방법이었다. 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한 계속해서 질문 안에 머물고자 노력했다. 때로는 고통스러웠고,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강은 독특하면서도 비극성을 띈 작품세계를 펼친다. 대부분 작품에서 폭력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서정적인 문장으로 풀어낸다. 그는 “저는 여전히 나아가고 있다”며 “이제는 아름다움과 빛과 같이 어떻게 해도 파괴될 수 없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강은 “나의 질문을 공유해줘서 감사하다”며 “이 기쁨을 가족과 친구와 나누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한편 맨부커상은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며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해외에 처음 소개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도 한강과 함께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상금 5만 파운드(약 8600만원)를 나눠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