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업계, 기능성 제품 ‘대박’… 기술 경쟁도 치열

입력 2016-05-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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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사진제공=금강제화)
▲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사진제공=금강제화)

국내 의류시장이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의 등장과 소비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신발시장은 2005년 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7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과거 정장화와 캐쥬얼화로 단순하게 나뉘었던 신발의 종류가 러닝화, 워킹화, 트레킹화 등 착용 목적에 따라 세분화 됐을 뿐 아니라 각 업체들이 디자인, 경량, 쿠셔닝 등 기본적인 기능을 넘어 통기, 투습, 균형감, 미끄럼 방지와 같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능을 접목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것도 시장 성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기능성 신발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제화업체다. 오랜 기간 신발을 만들며 쌓아 온 노하우에 새로운 기능을 접목해 출시한 신제품들이 매출 증가의 돌파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출시한 ‘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 신제품이 한 달 만에 7000 켤레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증가한 수치다. 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는 신발 전방향에 투습, 방수 기능이 뛰어난 고어텍스 멤브레인을 사용해 발에서 발생하는 땀과 열기는 배출하고 외부의 습기는 차단해 장시간 착화시에도 쾌적함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인 신발이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쾌적한 발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매년 늘고 있는 것에 비례해 올해 제작수량을 대폭 늘렸는데도 남성화는 완판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장마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7월을 앞두고 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의 판매량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에스콰이아가 구두 뒤축 자동 복원기능인 ‘E-리턴 시스템’을 적용해 올해 초 출시한 신제품의 3월 판매량도 2월 대비 372% 증가했다. E-리턴 시스템은 구두 뒤축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딱딱한 소재 대신 유연한 PU(폴리우레탄) 소재를 적용해 구두를 꺾어 신어도 뒤축이 원상태로 복원되는 기능이다.

스포츠 브랜드의 기능성 신발도 인기가 높다. 레드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방수, 투습 소재와 생체역학 원리인 ‘퍼펙트 핏 시스템’을 적용해 개발한 ‘콘트라 PFS 카이 워킹화’는 판매 개시 1주일 만에 2000 켤레, 한 달 만에 1만3000 켤레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기능성 신발들이 인기를 끌다 보니 각 업체마다 다양한 기능을 접목한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공략에 나섰다.

금강제화는 20일 컴포트화에 고어텍스 소재를 접목한 ‘바이오 소프 고어텍스(Bio-sof GORE-TEX)’를 첫 출시한다. 신발 외피에는 통풍성과 흡습성이 좋은 최고급 소가죽을, 내피에는 방수와 투습력이 뛰어난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물은 차단하고 내부로부터 생기는 습기는 빠르게 배출해 쾌적한 발 상태를 유지해준다.

​​데상트는 러닝시 발을 흔들림 없이 잡아주는 기능성 러닝화 ‘블레이즈’를 선보였다. 겉면은 단단하고 안쪽은 부드러운 쿠셔닝으로 설계된 이중 경도 쿠셔닝 기능을 통해 발 내부에 오는 충격은 흡수하면서 발 외부로부터 오는 충격으로부터의 안정성을 강화했다.

네파는 공기 순환이 잘되는 클라우드 에어(Cloud Air) 소재와 에어 프레쉬 시스템(Air Fresh System)을 적용해 통기성을 강화하고 오래 걸어도 발의 시원함을 유지시켜주는 기능성 워킹화 ‘프리워크’를 출시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신발을 구매할 때 디자인이나 브랜드 가치는 물론 기능적인 측면도 꼼꼼하게 비교한 뒤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기능성 신발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하려는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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