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1)씨가 대작 논란에 휩싸였다.
무명 화가에게 돈을 주고 그림을 대신 그리게 한 후 그 그림을 자신의 작품인 것처럼 전시하고 고가에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17일 사정기관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6일 최근 조씨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검찰 수사는 강원도 속초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명화가 A(60)씨가 검찰에 제보한 것에 따른 것이다.
A씨는 지난 2009년부터 무려 8년간 그림 1점당 10만원 정도를 받고, 조씨 그림을 그렸는데,
자신이 90% 정도를 그리면 조씨가 약간 고치거나 사인을 더해 완성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작업한 작품이 300여점이 넘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씨는 예술가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1년 정도 그림을 그려주지 않은 적도 있었지만, 생활고 때문에 계속 작업을 했다고 한다. 조씨 작품은 수백만원, 많게는 1000만원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씨를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조씨 측은 “A씨에게 그림 일부를 맡긴 것은 사실이지만 소수”이며 “A씨 도움을 받은 그림은 한 점도 판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