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통안계정입찰이 2년4개월만에 미달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시중에 자금이 부족한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한은은 지준월 초반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규모를 늘린데다 최근 통안채 입찰에서 응찰액이 몰리는 것에서 보듯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2014년 1월3일 입찰이후 처음이다. 당시 25일물 3조5000억원 입찰에 응찰액과 낙찰액 모두 3조4900억원을 기록했었다. 낙찰액만 미달해 과소낙찰까지를 감안하면 지난해 12월29일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당시 28일물 2조5000억원 입찰에서 2조4000억원이 낙찰된바 있다. 다만 응찰액은 4조7000억원을 보였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반영한게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다만 한은은 이같은 우려를 기우로 봤다. 지준초반인데다 지준초입인 지난 13일 RP매각 규모를 13일물 8조원, 6일물 7조8000억원 등 규모를 늘려 실시했었기 때문이다.
또 16일 통안채 입찰에서 응찰액이 급증하는 등 자금사정도 풍부하다고 봤다. 실제 이날 통안 182일물 6000억원 입찰에 1조7600억원이 물려 응찰률 293.3%를 기록했었다. 이는 지난해 10월5일 362.0%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다. 91일물 9000억원 입찰에서도 응찰액 1조8900억원이 몰리며 응찰률 210%를 기록했었다.
한은 관계자는 “통안계정과 RP는 지준관리에 사용되고 있다. 지준 초반인데다 최근 RP매각 규모를 늘리면서 은행 입장에서도 여유자금을 이미 한은쪽에 많이 넘겼었다. 굳이 이번 통안계정입찰에 참여하지 않아도 지준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본 것”이라며 “한은 입장에서도 1.53%도 높은 금리다. 1.54%까지 줄 필요가 없다고 봤다.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