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화학물질 공포가 만들어낸 ‘노케미족’

입력 2016-05-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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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화학물질 공포가 만들어낸 ‘노케미족’

"탈취제, 방향제에도 유독물질 논란"  "생활용품 23% '유해물질' 함유"
'옥시'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탈취제를 비롯해 생활용품에도 유해성 의혹이 제기되면서 '제2의 옥시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화학제품의 위험성은 우리의 상상 이상입니다.
이번 옥시 사태가 보여줬듯 유해물질은 우리 몸에 차곡히 쌓여 서서히 온몸을 장악해나갑니다.
그리고 이는 곧 폐 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은 물론 기형아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죠.
실제로 지난 16년간 선천성 기형아가 100명당 3.7명에서 5.5명으로 늘었고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5.16.)

가습기 살균제에서 시작된 화학제품 공포.
이제는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공포로 확산됐습니다.
탈취제, 방향제를 비롯해 아이들이 많이 쓰는 물티슈, 기저귀, 로션까지 말이죠.

화학제품과 이별을 선언한 사람들.
친환경제품을 사용하거나 직접 만들어 쓰는 '노 케미(No-chemicals)족'이 뜨는 이유입니다.

이런 변화는 유통업체의 판매량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최근 한 달 동안 화학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친환경 세제의 판매량이 대폭 늘었습니다.
친환경 세탁 세제 163% 증가
친환경 주방 세제 78% 증가
(옥션 3월 13일~5월 12일)

또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는 천연성분들의 판매량도 급증했죠.
베이킹소다·구연산 23% 증가
식초 69% 증가
통숯 25%
염화칼륨 16% 증가
소금 64% 증가
밀가루 18% 증가
(G마켓 4월 15일~ 5월 15일)

사람들은 이제 세제 대신에 베이킹소다를, 제습제 대신에 통숯과 염화칼륨을, 주방 세제 대신에 밀가루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조금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말이죠.

이렇게 천연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자 온.오프라인에서 자신만의 방법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곳도 많아졌습니다.
카페, 블로그 또는 DIY 공방을 찾아 제조 방법을 배우고 공유합니다.

또 대기업 브랜드만 믿고 구매하던 소비자가 이제는 성분을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제품을 검색하면 함유된 화학성분에 대해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은 최근 누적 다운로드 수가 200만 건이 넘었을 정도죠.

"화학물질이 충분히 안전성을 검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남용되고 있기 때문에 불안이 커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유럽의 경우 화학물질 관리청이 있고, 위치나 등록 평가 심사에 대한 절차가 잘 정비되어 있죠."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현대사회에서 화학성분과 완전히 이별을 하고 살아가기란 사실 불가능합니다.
제품에 함유된 화학물질을 엄격히 표기하고 안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기본적인 시스템부터 철저히 갖춰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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