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마켓 톡톡] 진원생명과학 “올해 지카 DNA백신 임상 착수…연구비 지원도 협의 중”

입력 2016-05-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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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임상경험과 메르스 DNA백신의 세계 최초 임상연구 착수 경험을 살려 지카 백신 개발에서도 가장 앞서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원생명과학이 지카비이러스 DNA백신으로 대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영근<사진> 지원생명과학 대표는 지카바이러스 DNA 백신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마우스와 원숭이 실험에서 지카 DNA백신의 우수한 예방능력을 확인하고 현재 자회사 VGXI에서 임상용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며 “올해 미국 FDA와 캐나다 FDA에 임상신청(IND)해 승인을 받은 뒤 1상임상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관계사인 이노비오와 공동개발 중인 지카 DNA백신의 우수한 예방능력을 원숭이에서 확인했다고 17일 밝힌 바 있다. 공동개발팀은 지카 DNA백신이 근육내 접종보다 접종이 쉬운 피부내 접종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보였고, 단 2회 접종만으로도 모든 원숭이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혈청전환이 일어남을 확인했다.

박 대표는 “사람과 유사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는 원숭이에서 우수한 예방능력을 확인해 앞으로 수행할 임상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지카 DNA 백신 개발을 위한 투자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소두증 발생의 확실한 원인이 지카 바이러스라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러지감염병연구소(NIAID)가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경고하고 나섰다”며 “이에 따라 지난달 13일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연구비 등 명목으로 백악관이 요구하는 예산 19억 달러를 승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중남미와 미국 내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6억2200만 달러(약 7324억5000만원) 기금을 제안했다. 지카 바이러스 퇴출 기금에 대해 하원은 이번 주말 표결될 예정이다. 예산안은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자금과 바이러스 전파 요인인 모기 서식지 제거 작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상원도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예산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으며 11억 달러의 기금을 마련하는 안이 초당파적 지지를 얻고 있어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박 대표는 “현재까지 지카와 관련해 연구비 지원이 결정된 바는 없지만 여러 국가의 정부기관들과 연구비 지원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와 에볼라 DNA백신 개발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미국에서 1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메르스 DNA백신은 피험자 모집이 계획대로 완료될 예정이고 모집된 피험자에게 메르스 DNA백신(GLS-5300)에 대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1상임상연구 중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볼라 DNA백신과 관련해선 “1상 임상연구에서 75명의 피험자 가운데 92.7%에서 항체가 생성됐고, 전체 피험자의 69.6%는 단 2회 접종으로도 항체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1상연구가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면역반응 확인용 2상 임상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에볼라 DNA백신은 미국 FDA의 동물실험갈음규칙(Animal Rule)을 이용해 실험동물에서 바이러스 예방능력 평가 후 임상3상 겸 시판 허가를 통해 상업화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조감염병의 출현이 잦은 상황에서 진원생명과학의 DNA 백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플랫폼 기술 덕분이다. 박 대표는 “진원생명과학은 차세대 백신으로 평가 받는 DNA백신 개발에 필요한 디자인 기술, 전달 기술, 생산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소유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신종 감염병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3년 동안 에볼라, 메르스, 지카 신종 감염병이 출현했고, 앞으로도 신종 감염병의 출현이 잦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캐나다 연구진들과 신종감염병 DNA백신 글로벌 공동개발팀을 꾸려 신종 감염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진원생명과학은 25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현재 회사 보유자금으로 일정 기간 연구비 충당이 가능하지만, 적극적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선제적 자금조달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그러나 우선적으로 신종 감염병 DNA백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은 활발한 정부의 연구비 지원 등을 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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