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황 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재무구조 개선과 인력 감축, 유동성 확보 방안 등이 담긴 자구안을 제출했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채권단에 구조조정안을 낸 것은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자구안에는 순차적인 도크 폐쇄 등을 통한 생산력 감축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또 지난해 500여명의 인력 감축 외에도 추가적인 인력구조조정 및 조직 축소 방안, 거제삼성호텔 등을 포함한 비핵심자산 매각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최근 보유 중이던 두산엔진 지분을 처분해 약 373억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했고 거제삼성호텔도 매물로 나와 있다. 이를 통해 총 3000억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1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으로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수주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기존 수주물량 마처 취소되며 매출액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순차적인 도크 폐쇄 등의 근본적인 자구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자구안에는 유상증자 등 삼성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견 11월 거제조선소를 찾아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등 경영진으로부터 조선업계 동향과 함께 회사의 수주·건조 동향 및 해양플랜트 손실 등에 대해 보고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