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내게 귀 기울여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입력 2016-05-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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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법무법인 승림 해외법무팀장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대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얽히고설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고슴도치가 서로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 놀랍다. 서로 찔리지 않게 상처나지 않게, 조심조심 알콩달콩 잘도 살아간다. 인간은 누구나 고슴도치처럼 남에게 상처를 주는 뾰족한 가시를 가지고 있다.

혐오와 혼돈의 시대에 우리 인간이 살아 숨 쉬는 것이 기적이다.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개인이나 국가나 삶은 위기의 연속이다. 최근 청년 실업률이 12%까지 올라갔다. 역대 최고 실업률은 결혼과 출산을 미루게 만든다. 자살률도 세계 최고다. 취업을 해서 일을 한다는 것은 노동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행복의 조건을 박탈당한 이 시대 청년들은 발버둥 치며 살얼음 판 위에서 곡예하는 듯 살아간다.

‘얼굴이 계속 햇빛을 향하도록 하라. 그러면 당신의 그림자를 볼 수 없다.’ 시련과 고통을 통해 영혼이 강해진다는 것을 삶으로 보여준 헬렌 켈러를 어릴 때부터 아주 좋아했다. 그녀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앞을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그녀를 암흑으로부터 꺼내 희망과 자유를 보여준 설리반 선생님이 있어서 가능했다.

청년 시절 김구 선생이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 스승 고능선과 안태훈을 만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생의 실패에서 몸도 마음도 의지할 사람이 없을 때, 그를 칠흑 같은 그 어둠으로부터 끄집어 낸 스승이었다. 인간으로서의 도리, 인성과 의리를 배우면서 큰 뜻을 품게 된다. 그리고 한 국가를 어둠에서 희망으로 바꾸게 된다.

나에게 귀 기울여줄 단 한 사람만 있다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다. 그렇게 타인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다. 누구나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시처럼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이 아름다운 소풍 같은 사회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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