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롯데그룹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회사 기업공개(IPO) 일정을 확정했다. 호텔롯데는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IPO 실무 절차를 시작한다. 이후 호텔롯데는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조달 설명회를 열고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주 청약을 받은 후 주식대금 납입이 끝나면 상장이 이뤄진다. 증권업계는 이 과정이 6월 말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의 계획안에 따르면 25%(3420만주)는 신주로 발행, 10%(1365만주)는 기존 대주주 보유 지분을 매각(구주매출)해 총 35%를 공모한다. 공모가 끝나면 98%에 이르는 일본계 주주 지분율은 65%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여전히 일본계 주주들의 영향력이 크지만 예전처럼 롯데의 일본 계열사(투자회사 포함)들이 전적으로 호텔롯데의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당 9만7000~12만원으로 정해졌다. 최종 공모가는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등을 통해 확정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희망 공모가 밴드와 전체 공모 물량을 고려해 호텔롯데가 4조7000억~5조7000억원, 최대 6조원의 공모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인수ㆍ합병(M&A) 등 공격적인 성장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2조원 정도는 면세점 M&A 자금으로 용도가 거의 정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면세점이 호텔롯데의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만큼 면세점의 M&A와 해외진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주매출에 따라 신동빈 롯데호텔 회장이 지배하는 일본 L투자회사(12개사)들은 1조원이 넘는 매각대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주식 매입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