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계절 끝났다" 초조한 오뚜기 VS 미소짓는 농심

입력 2016-05-18 16:05 수정 2016-05-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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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무더위 국물라면 성수기 끝… 농심, 드레싱누들+해외성장성 기대

프리미엄 라면시장에서 ‘짬뽕대전’을 벌인 오뚜기와 농심이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서로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국물라면 성수기가 지나가면서 연간 실적 상승을 위해 짬뽕을 뛰어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1분기 영업이익은 356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하락했다. 컨센서스 영업이익(412억원)도 13% 이상 밑돌았다. 원가율이 높은 라면 매출액이 대폭 증가하면서 전사 원가율이 1.9%p 상승한 점과 판관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한 점이 기대 이하의 영업이익을 낳았다.

이 기간 진짬뽕 매출액은 500억원을 넘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진짬뽕의 흥행에 힘입어 국내 라면 점유율도 24%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오뚜기의 실적을 이끈 '진짬뽕'의 성수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특히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평년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라면 대신 다른 제품군으로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물라면 성수기가 끝나면서 양념소스류와 건조식품류에 대한 마케팅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심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해외법인 실적으로 여름을 맞을 계획이다. 건면제품인 드레싱누들은 비빔면 성수기를 맞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7%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분기 각각 27.1%, 456.6% 증가해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국 현지 라면 판매도 고성장 중이다. 미국법인 실적도 환율 효과 외에 라면 판매량이 10% 이상 늘었으며, 일본 매출액도 판매량 반등으로 급증했다.

농심의 국내 라면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62.8%, 전분기 59.2%에서 지난 1분기 54.2%까지 하락했다. 짬뽕 선점 효과를 오뚜기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농심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비하면 점유율 하락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연구원은 “점유율을 빼앗아간 경쟁사는 과도한 가격 할인과 프리미엄류의 열악한 수익 구조 탓에 라면 매출액 급증에도 이익 규모가 줄였다”며 “앞으로 경쟁사의 프로모션 활동은 위축될 개연성이 크고, 드레싱누들류와 같은 건면 생산설비도 없어서 신제품 라인업이 농심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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