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기준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국고10년 물가채는 한달10여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인 BEI도 한달20여일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전후로 국내기관들의 매물이 쌓인 데다 외국인도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에 나선 영향을 받았다. 한은이 실시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2년물 입찰에서 1년2개월만에 초과낙찰이 이뤄진 점도 물량부담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통안2년 입찰과 매물부담에 약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간 외국인 선물 매수가 장을 지지했지만 3년 선물에서 매도로 돌아선 것도 국내기관의 추가 매물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준(Fed) 금리인상을 반영하지 않고 있는 원화 채권시장이라는 점에서 오늘밤 예정된 FOMC 의사록이 매파적(통화긴축) 일 경우 추가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국고10년 15-8과 16-3은 0.5bp씩 올라 1.795%와 1.800%를 보였다. 국고20년 15-6은 0.2bp 상승한 1.892%를 기록했다. 국고30년 16-1은 보합인 1.915%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 15-5는 2bp 하락한 1.146%를 나타냈다. 이는 4월4일 1.142% 이후 한달10여일만에 최저치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역전폭은 1.7bp 줄어든 -2.8bp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22일 -2.8bp 이후 가장 축소된 것이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3bp 좁혀진 32.3bp를 보였다. 이는 2월11일 31.6bp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2.4bp 상승한 64.9bp를 기록했다. 이는 3월31일 65.4bp 이후 최고치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사모가 1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투신이 1조4990억원을 순매수했다. 은행이 2380억원, 보험이 2310억원씩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2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487계약 증가한 34만2898계약을 기록, 5거래일연속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거래량도 3만2816계약 증가한 10만16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29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8049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1만504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3월11일 1만8309계약 순매수 이후 2개월만에 일중 최대 순매수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2틱 하락한 129.33을 보였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29.56과 129.24였다. 장중변동폭은 32틱을 기록, 3일 41틱 이후 보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416계약 증가한 9만1945계약을, 거래량도 1만2795계약 늘어난 5만634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55회로 3일 0.63회 이후 보름만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2410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2802계약 순매도이후 한달만에 일중 매도규모로는 가장 큰 것이다. 반면 외국인이 2456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4일 4282계약 순매수이후 일중 순매도로는 최대치다.
외국인의 3년 및 10년 선물 합산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24만8507계약을 기록했다. 지난 16일에는 25만5143계약까지 상승해 역대 최대치였던 2월3일 25만5853계약 이후 3개월보름만에 가장 많았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5틱을, 10선이 고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매수세로 소폭 강세출발했다. 미국 영향으로 커브는 플랫양상으로 진행됐다”며 “다만 통안2년물 입찰에서 한은이 예상보다 많은 물량을 낙찰시키면서 분위기는 다소 위축됐다. 외국인도 선물매도로 전환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이었으나 외국인의 선물 누적포지션이 상당히 커 향후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현물쪽에 팔자가 많았다. 오전중 통안2년물이 1.47%에 낙찰되면서 매물이 더 쌓이는 분위기였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주 금통위 이후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인도 3년선물에서 스탑성 매물을 보이자 국내기관의 현물매도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선물 포지션이 꽉 차있는 모습이다. 어떤 뉴스든 트리거가 된다면 선물쪽 조정이 예상된다”며 “오늘밤 예정된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일 경우 그간 프라이싱하지 않았던 원화금리가 많이 오를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