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 희생자 추모 물결…강남역 10번 출구엔 지금 "나는 새벽 1시에 살아남았다"

입력 2016-05-18 16:57 수정 2016-05-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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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영 기자 gut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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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전날 새벽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 사건의 희생자 A(23·여)씨를 추모하기 위한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이 붙기 시작했다.

이는 '강남역 묻지마 살인' 혐의로 붙잡힌 김모(34)씨가 "사회 생활에서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동기를 밝힌 데 대해 분노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희생 여성을 추모하기 위해 참여한 것이다.

특히 한 시민은 강남역 10번 출구를 올라가기 전 엘리베이터 옆 벽면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는 17일 새벽 1시 살아남았다"라며 고인을 추모하는 한편,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었음을 드러내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사진=김지영 기자 gutjy@)
(사진=김지영 기자 gutjy@)

이 밖에도 시민들은 강남역 10번 출구 한쪽 벽면에 다양한 추모 메시지를 적어 붙이는가 하면, 고인을 기리는 국화꽃과 안개꽃 등을 남겼다.

앞서 경찰은 유흥가 건물에 숨어있다가 여성을 화장실에서 마구 찔러 살해한 김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17일 오전 1시7분께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A씨의 왼쪽 흉부 등을 칼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오전 1시25분께 남자친구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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