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논란을 빚고 있는 가수 겸 화가 조영남 씨가 예정된 공연과 전시회 일부를 전격 취소했다. 검찰 측은 "논문 공동저자를 밝히지 않는 것과 같다"며 사기죄 입증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1) 씨의 그림 '대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함께 집필한 논문에 공동저자를 안 밝힌 것과 같은 이치"라며 조 씨의 사기죄 혐의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 씨의 작품거래 내용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조씨가 판매한 작품 가운데 대작 화가인 A(61)씨가 그려준 것이 몇 점인지, 누구에게 얼마에 판매했는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대작 화가 A씨가 조 씨에게 그려준 그림을 100% 조 씨의 작품으로 믿고 산 구매자도 사기 피해자로 보고 이 부분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조 씨는 자신이 구상한 작품을 대작 화가에게 그리게 한 것이기 때문에 100% 자신의 작품이라고 주장하지만, 붓 터치라든가 음영 처리 등이 작가마다 다른 만큼 조 씨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술계의 오랜 관행이라는 주장에 대해 검찰은 "미술계 회화 분야 교수 등 전문가에게 자문한 바로는 조수(작업생)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감독해 그림을 그리는 것을 관행이라고 한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작논란이 불거지자 조씨는 예정된 공연과 전시회 일부를 취소했다. 갤러리 UHM 측은 이튿날(19일)로 예정됐던 조영남의 전시회가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조영남 소속사측은 "전시회를 예정대로 열 계획이었으나 갤러리 측과 상의해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오는 21일 경기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계획된 '2016 조영남 빅콘서트'도 취소됐다. 그러나 20일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열릴 '조영남의 봄소풍-부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