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젤차(경유)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에 이어 닛산의 캐시카이 배출가스 불법조작 혐의까지 더해지면서 디젤 차량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폐기된 ‘클린디젤차’를 친환경자동차 범주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과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들의 차량에 관심이 쏠린다.
이투데이가 국회 사무처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19대 현역 재적의원 292명의 등록차량 중 디젤차는 104대, 휘발유차 182대 LPG차는 6대다. 의원 3명 중 1명 꼴로 디젤차를 타는 셈이다.
디젤차를 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 등 확인해야 될 것들이 있어서 당장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필요하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실 관계자는 “바꿀 계획은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실 관계자 역시 “아직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영우 의원은 기존의 가솔린 차량을 디젤로 바꿨다. 의원 상당수가 편의성 등을 고려해 디젤승합차를 이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신규등록 승용차 가운데 디젤 차량은 44.7%를 차지해 전년의 38.6%에서 6.1% 포인트 증가했다. 디젤차는 저렴한 유류비와 고연비 때문에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문제는 디젤차에서 뿜어내는 질소산화물이 휘발유차보다 최대 10배 이상 나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전무한 상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대기환경을 책임지고 있는 환경부 중심으로 관계 부처 및 산업계, 시민사회 등이 모두 참여하여 범 국가적인 디젤차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큰 환경 재앙이 촉발될 것”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19대 국회에서 폐기된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과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재발의해 국민피해를 줄이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