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항공 실종기 지중해서 추락…“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입력 2016-05-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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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이집트에어 트위터
▲이집트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이집트에어 트위터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가 19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추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당국은 수색기와 수상보트 등을 급파했으며 그리스와 공조체제를 통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집트항공은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18일 밤 11시 9분 파리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소속 MS804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 관계자는 “해당 여객기가 주위의 어떤 공항에도 착륙하지 않았다”며 “추락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집트 민간항공부 관계자도 “해당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한 것 같다”고 현지 언론에 언급했다.

실종된 항공기는 에어버스 A320이다. 피라 샤를 드골 공항을 떠나 카이로로 향한 항공기는 고도 3만7000피트 상공에서 비행하다가 카이로 현지시간으로 19일 새벽 2시 45분께 이집트 영공에 진입한 후 16km 지점에서 관제탑과 교신이 끊겼다. 해당 여객기는 카이로공항에 오전 3시 15분 착륙할 예정이었다. 이집트 군 당국은 해당 여객기로부터 실종 약 2시간 뒤인 오전 4시26분 조난 신호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실종 여객기가 조난 신호를 보냈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해당 항공기에는 당초 승객 59명과 승무원 10명 등 총 69명이 탑승했다고 전해졌으나 이후 항공사 측은 승무원 10명을 포함한 66명이라고 수정해 밝혔다. 승객 가운데는 어린이 1명과 유아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CNN 보도에 따르면 탑승객 중 30명은 이집트 국적이며 프랑스인 15명이 탑승했다. 그 외에 영국과 벨기에, 캐나다,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포르투갈, 알제리, 수단 등 12개국 국적자 총 56명 승객이 탑승했다. 탑승객에 한국인은 없다고 CNN은 보도했다. 승무원은 기장과 부기장, 객실 승무원 5명, 보안 담당 3명 등 총 10명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실종된 여객기는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기종으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조종사 역시 비행시간 6275시간인 숙련된 조종사라고 전했다. 현재 정확한 실종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여객기 실종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집트 당국은 현재 실종기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집트군은 수색 항공기와 해군 함정을 지중해로 파견했으며 그리스 당국도 항공기와 선박을 보내 수색을 돕고 있다. 프랑스도 이집트 항공 소속 여객기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 새벽 긴급 각료회의를 열었다. 이날 프랑스는 이집트항공 실종 여객기 수색을 위해 병력을 제공하기로 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이날 아침 라디오에 출연해 “실종 원인을 규명하는데 그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집트 당국도 실종 원인에 대해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여객기 실종 원인이 내부 폭발물에 의한 것이라는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작년 10월 러시아 여객기가 이집트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폭발해 224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해 이 지역의 항공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당시 사고 직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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