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건설사 1분기 실적보니… 겉모습 ‘으쓱’ 속사정은 ‘오싹’

입력 2016-05-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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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영업익 41% 늘었지만 브라질 지사 590억 순손실… SK건설 부채비율 높아 재무건전성 의문… 한화건설 이라크 미청구공사액 3700억원 넘어

1분기 비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건설사별로 우려사항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포스코건설, SK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 대형 비상장 건설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294억원에 비해 44%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매출액이 8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8249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당기순이익도 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4%가량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롯데건설은 주택사업이 호조세를 기록하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지난해 비교대상 건설사 중 가장 많은 1만1742가구를 공급했고 1분기에도 3078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선보였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포스코건설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포스코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26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422억원에 비해 41% 증가했다. 매출액(1조2745억원)은 지난해 1조7160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이 2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9억원 늘었다.

SK건설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1억원에 비해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고 한화건설도 366억원으로 지난해의 358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SK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율이 높았던 와싯 프로젝트가 마무리가 되면서 원가율이 양호한 캐나다 오일 프로젝트와 국내 고성 그린타워 프로젝트 등 대형 사업의 매출이 본격화 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이 증가세를 기록하며 비상장 대형 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비상장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표면적 실적에서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우려사항이 남아 있다.

우선 포스코건설은 연결기준을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매출액, 당기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브라질 현지법인과 베트남, 태국, 인도 지사 등 기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브라질 지사의 당기순손실만 59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모기업인 포스코가 발주하는 그룹공사 물량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도 미청구공사액 7358억원 중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공정률 27.6%)의 미청구공사액이 3708억원에 달해 이 부분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SK건설 역시 영업이익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무건전성 부문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동비율이 줄었고 부채비율 역시 비교대상 건설사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여전히 해외건설이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악성 현장들이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완연한 실적 개선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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