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가 금리인상, 이번엔 진짜?…시장 긴축 히스테리 본격화

입력 2016-05-20 08:45 수정 2016-05-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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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등 연준 고위 관계자, 잇따라 6월 금리인상 시사…주식·원자재 등 매도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6월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면서 시장도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긴축 히스테리가 본격화하고 있다.

연준이 최근 ‘매파’적 입장을 강화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최근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에 매도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금리인상 불안이 고조되면서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S&P500지수는 0.4% 하락한 2040.04로 7주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으며 올해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2.4% 급등한 16.33으로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12bp(bp=0.01%포인트) 급등하며 지난해 12월 3일 이후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도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번 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던지고 전날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

이날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30%로 점쳤다. 이는 이번 주 초의 4%에서 급등한 것이다. 1개월 전에는 그 가능성이 제로(0)%였다. 7월 인상 가능성도 48%에 달했다.

앞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난 1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경제토론회에서 올해 2~3차례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생각과 반응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 예상대로 경제상황이 진행된다면 6~7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합리적인 예상일 것이다. 미국 경제는 금리인상 조건을 상당 부분 충족하는 방향으로 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에서 오는 리스크는 사실상 거의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며 “6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이 지난 3월과 4월 금리를 동결한 것에 대해 시장이 신호를 잘못 받아들인 것 같다”며 “시장은 금리인상 지연을 과대 평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채권 수익률과 달러화 가치가 계속 오르면 금융환경 악화와 기업 실적 부진으로 주식 투자 의욕이 감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가 다시 주저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치고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연준 목표인 2%를 밑도는 등 미국의 성장 모멘텀은 이전 긴축 주기에 비해 너무 약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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