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경찰 "건설사 사장 살해사건…공범 여부 수사"

입력 2016-05-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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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사장 살해·암매장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 수성경찰서는 20일 같은 회사 전무인 피의자 조모(44)씨가 무시당하고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수성경찰서는 이날 사건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우발적이라고 주장하지만, 계획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불안증세를 보이는 피의자가 심리적으로 안정되면 추가 조사로 공범 여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양희성 수성경찰서 형사과장 일문일답.

-- 어떻게 범행했나.

▲ 범행 당일 수면제를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수면제 구입 경위는 수사 중이다. 거래처 사장들하고 골프를 치고 식당에 들어가기 전 피의자가 자신의 차량에 함께 탄 피해자에게 드링크제 건네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살해 동기는.

▲ 피의자가 새벽부터 나와 열심히 일했는데 자신의 처우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했다. 작년보다 올해 회사 사정이 좋아졌는데도 월급 인상이라든가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평상시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횡령 혐의, 금전 문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피의자는 2011년 스카우트돼 피해자와 함께 일했다.

-- 살해 시점과 장소는, 암매장 전 시신은 어떻게 뒀나.

▲ 살해 시점은 8일 오후 9시 30분으로 진술하고 있으며 장소는 회사 앞 차 안이다. 시신은 그동안 트렁크에 넣어둔 것으로 파악된다.

-- 사무실에서 피해자 휴대전화와 지갑이 발견됐는데.

▲ 피의자가 시신을 싣고 피해자를 내려줬다는 만촌동 버스 승강장까지 갔다가 그대로 다시 사무실로 되돌아가 폰과 지갑 내려둔 것으로 파악된다. 왜 그런지는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

-- 자백하게 된 동기는.

▲ 진술을 회피하다가 경찰이 계속 추궁하고 증거 자료를 제시하니 부인하다가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듯하다.

-- 공개수사 전환까지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나.

▲ 9일 신고된 뒤부터 여성청소년계에서 계속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피의자가 피해자를 내려줬다고 하는 버스 승강장 CCTV를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 현재 피의자 상태는.

▲ 자백 이후 불안증세를 보이고 심신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심경이 괴로워 자해했다고 했다. 진술을 어려워하므로 심리상태를 안정시킨 후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영장도 신청한다.

-- 살해·암매장 증거품은.

▲ 범행 당시 사용했던 삽과 착용했던 옷이 있다. 삽에서는 피의자 DNA가 검출됐다. 차량 등은 감정하는 중이다.

-- 공범이 있나. 향후 수사계획은.

▲ 현재까지 공범은 파악 안 된다. 공범이 있는지와 범행 동기를 구체적으로 밝혀낼 계획이다. 본인은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계획성에 무게를 두고 추가 수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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