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항공 추락기, 사고 전 연기 나고 창문에 결함”

입력 2016-05-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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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항공. 사진=AP뉴시스
▲이집트항공. 사진=AP뉴시스

지난 19일 지중해 상공에서 실종된 이집트 여객기에서 추락 직전 기내 문제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은 항공전문 웹사이트 ‘에비에이션 헤럴드’가 이날 공개한 사고 여객기 이집트항공 소속 MS804기 비행 기록을 인용해 추락 직전 사고기 화장실에서 연기가 감지되고 조종실 창문 2개에 결함이 생겼다는 신호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결함들이 발생한 시간은 사고 당일 오전 2시12분(이집트 현지시간)으로 알려졌다. 여객기가 그리스 카소스 섬 상공을 지나 이집트를 향해 지중해 동부 쪽으로 비행한 지 약 15분이 채 안 돼 벌어진 일이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 대변인인 세바스티앵 바르트는 “이러한 신호는 일반적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나타난다”면서도 “그러나 그 외 모든 것은 순수한 추측”이라며 해당 신호들에 대한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미국 CNN방송도 이날 항공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조종실 창문 가열, 조종석 아래 항공 통신 장치에서 나온 연기 등의 이상 징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한 항공 전문가는 “이러한 정황들은 고의적 행동이나 기술적 고장 등 재앙적 결함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여객기 추락 원인으로 화재에 따른 기체 결함은 물론 조종실에서 돌발 상황이 발행했거나 조종사에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키기 위해 자살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외무부 대변인은 이러한 추정에 대해 “경의를 표하지 않는 보도”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조종실에서 돌발적 상황이 생기고 기내에 연기가 발생했다는 정보만으로는 여객기 추락 원인을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집트의 항공 전문가 호삼 엘하미 샤케르는 “연기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는 미스터리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 추락기와 관련해 테러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아직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테러 단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총 66명을 태운 MS804기는 지난 18일 밤 11시9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중 다음날인 19일 새벽 2시44분께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사고 만 하루 뒤인 20일 오전 이집트 해역 인근에서 여객기 잔해와 탑승객 소지품이 처음 발견됐고 이집트 당국은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집트 해군은 전날 여객기 실종 해상 인근에서 비행기 잔해와 탑승객 소지품, 시신 등을 추가로 발견했으나 블랙박스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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