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 탈레반 지도자 만수르가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가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 보도 직후 탈레반 측은 "만수르와 휴대전화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공격을 우려해 전화기 전원을 꺼 놓은 적도 있다"며 사망 사실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밤 복수의 탈레반 고위 관계자들은 AFP통신을 통해 "만수르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신용을 걸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의 피터 쿡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의 외딴 지역을 공습해 결과를 분석 중이다"며 "만수르의 사망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AP와 AFP는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습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 아래 이뤄졌으며, 만수르 외에 1명의 남성 전투원도 숨진 것 같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5년째 내전 중인 무장단체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만수르는 지난해 7월 말 전임 최고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사망 사실이 공개된 직후 새 최고지도자에 선출됐다.
탈레반의 기세가 약해진 가운데 만수르의 취임으로 권력교체가 이뤄지면서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에서 탈레반이 타협에 나설 수 있다는 희망적 관측이 제기됐으나 오히려 양측의 교전은 다시 격렬해졌고 평화회담은 연기됐다.
미 국방부는 이날 만수르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의 평화와 화해의 장애물이었다"며 "교전을 끝낼 수 있는 양측의 평화협상에 탈레반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밝혔다고 NBC뉴스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