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상황이 6월 금리인상 조건을 거의 충족한 것으로 진단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통화정책 긴축을 지지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주 초만 해도 시장에서 올여름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매우 낮았다. 그러나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등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주 잇따라 ‘매파’적 입장을 표명하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FOMC 회의록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도 바뀌기 시작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향후 들어올 지표에 민감해야 하지만 연준 성명에서 거론된 경제조건 대부분이 현재 시점에서 거의 충족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6월 금리를 인상하려면 2분기에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추가적 신호가 보일 것, 고용시장의 개선, 인플레이션율이 연준 목표 2%로 나아가는지 등 세 가지 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FT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로젠그렌 총재는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연율 0.5%를 기록하면서 성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아졌다”며 “4월 일자리 증가세가 1분기에 비해 둔화했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은 점진적 긴축에 필요한 조건을 넘어서고 있다”고 답했다. 물가에 대해서도 “지난 2개월간 국제유가가 오르고 달러화 가치는 떨어졌다”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1.6%로 견조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FOMC 의결권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경제전망을 다소 낙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