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병원가기 어려워”

입력 2016-05-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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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소통, 질환 지식 부족 등 이유로 꼽아

국내에서 근로 중인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최수정 교수와 서울대 신동욱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들은 언어소통 문제나 질환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인해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얀마 이주노동자의 한국 의료기관이용 실태에 대한 일차의료 관점에서의 질적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에서, 연구팀은 국내 미얀마 이주 노동자 13명, 5명의 미얀마 활동가를 대상으로 그룹 인터뷰를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대상 노동자들은 ▲접근성(언어 및 시간 장벽) ▲지속성(만성질환 및 합병증에 대한 지식 부재) ▲조정성(한국의료 시스템에 대한 지식 부재) ▲포괄성(예방접종 및 직장건강검진 결과의 부적절한 전달 관련 시스템 부재) ▲지역사회성(흡연, 음주와 같은 소수민족의 전통적 불건강한 보건 행태)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최수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은 미얀마 이주노동자의 보건이슈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제안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향후 이주노동자들의 보건의료 요구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문제점으로 드러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 전략 및 자원의 배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의료기관 진입 장벽이 높은 이주노동자들은 자칫 의료사각 지대에 놓일 수 있어 이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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