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신임 관세청장에 임명된 천홍욱 전 관세청 차장은 관세청에서 28년간 근무하며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한 관세행정의 전문가다.
지난해 후배들을 위해 관세청 차장에서 용퇴했다가 1년여만에 깜짝 복귀했다. 11년만의 내부 승진이기도 하다.
당초 관세청장 자리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나 문창용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유력하다는 평가였지만 한번도 거론이 안 됐던 천 차장이 임명돼 관세청 내에서도 의외라는 말이 나온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신임 천홍욱 관세청장은 관세 업무 전반에 정통하고 추진력과 기획력을 겸비해 관세행정의 경쟁력 강화와 대외 경제 질서 확립을 추진해나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천 신임 청장은 경북 문경 출신으로 한국외대와 미국 시라큐스대 맥스웰스쿨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27회)한 뒤 꼼꼼한 업무처리와 강력한 추진력으로 정평이 났으며, 부하 직원들의 신망도 두텁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발효가 진행되던 2010년께 서울본부세관장을 맡아 수출입 기업들의 특혜관세 활용을 지원하는 데 역할을 맡기도 했다.
본청 심사정책국장을 거치며 불법자금세탁, 관세탈루 등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관세청 차장을 지냈다.